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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에게. 안희연. 문도 창도 없는 방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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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4-06-30 21:39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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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에게. 안희연. 문도 창도 없는 방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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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 Date: (2024-06-01|5:09 am), Modified Date: (2024-07-01|6:39 am)


--- Blog Post Contents
맡겨진 소녀. 클레어키건. 보여지는게 아니라 느껴지는 문장들.
거리로 나오자 강렬한 햇빛이 다시 느껴진다. 눈이 멀것 같다. 나는 마음 한구석으로 햇빛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구름이 껴서 제대로 좀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단 글이 짧다. 100페이지를 조금 넘는 글이고 한시간에서 두시간 사이면 다 읽을 수 있다. 가능하면 한번에 슥 읽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세번에 나누어 읽었는데. 이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그야말로 두 세계를 왕복하는 기분이었다. 현실 세계에서 열심히 웃고 즐기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스트레스받고 기뻐하다가 글을 읽는 순간에는 또 그 세계에서 소녀의 마음을 따라가며 안타까움과 서글픔과 햇살 사이를 오가곤 했다. 짧고 문장은 조금 헐....... (Publish Date: 2024-06-25)

시차노트. 김선오. 두단어사이를 오가는 사유.
시차 노트 김선오 나의 오랜 시 선생님은 본인의 스승으로부터 “시를 살아라.”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지금 그 말을 떠올리면 나는 퍽 기쁘고 자유로워진다. 시를 산다니, 참 말도 안 되고 멋진 말이다. 이 세계의 무엇이 말이 될 수 있을까? 아침마다 새가 울고 새의 발성이 공기를 진동시켜 나의 고막에 닿고, 잠에서 깬 내가 침대에 가지런히 누워있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기이하고 기이하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일종의 광증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광증인 동시에 광증을 숨기는 행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바로 자유일 것 같다. 버....... (Publish Date: 2024-06-22)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약에 대한 적절한 비판적 시선.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약사도 잘 모르는 약 이야기.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지음. 관행적으로 처방되는 항생제 감기 예방 치료법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손을 자주 씻고 푹 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감기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거나 피하지 못해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 그렇지만 감기약 찾는 환자는 병원과 약국의 주요 고객이다.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는 하소연은 1년 365일 가리지 않고 의사와 약사가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감기약도 없는데 감기약 처방전은 넘쳐난다. 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콧물을 말리는 항히스타민제,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 거담제, 두통과 발열을 없애는 해열 진통제, 근....... (Publish Date: 2024-06-20)

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고닉. 글쓰기에 이어 독서에 대한 좋은 글.
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글항아리 나는 시끌벅적한 좌파 집안에서 자랐고. 우리 집안에서 카르 마르크스와 국제노동계급은 감히 따지거나 의심할 수 없는 절대적 신념이었다. 사회적 불평등 앞에 열혈 감정을 터뜨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내 구체적 경험들은 처음부터 낱낱이 삶의 정치성에 물들었고, 독서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내 독서의 목적은 한결같이. 오로지 단 하나였다. 나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힘에 얽혀드는 주인공의 행보를 통해 그모습을 드러내는 대문자로 쓰인 라이프. 그 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책을 읽었다. 어떠하든. 시대가 언제이든 문학작품의 중심 드라마는 늘 치명적으로 유독한 인간의 자아분열에 달려....... (Publish Date: 2024-06-17)

상황과이야기. 비비언고닉. 당연한 이야기를 당연하지 않으면서도 분명하게.
상황과 이야기 비비언고닉 에세이와 회고록. 자전적 글쓰기에 관하여 자서전의 주제는 항상 자기 인식이지만. 진공 상태에서의 자기 인식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아버지와나’의 서술자 애컬리는 아주 호감 가는 사람이다. 그가 세련된 정직함을 내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감상적인 자존심의 매끄러운 표면 아래 있는 단단한 진실에 닿을 때까지 불안을 벗겨내고 또 벗겨내며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그를 독자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컬 리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목소리를 명료히 하는데는 30년이 걸렸다. 거리두기를 성취하고, 자신에게 정직해지고, 신뢰할 만한 서술자가 되는 데 30년이 걸린 것이다. 이런 세월이 글에 아로새겨져 있....... (Publish Date: 2024-06-14)

횡성 둔내 나들이
여기까지는 향천하 횡성 둔내 맛집. 향천하의 양고기는 그냥 그냥 먹을만하다. 술한잔하면서 먹기에 적당하고 양도 꽤 된다.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약간 단단한데 묘하게 계속 먹게 된다. 사진상에는 없는데 찍어먹는 향신료(?)가 2종류가 있는데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에겐 더욱 맛난 음식이 될듯하다. 그리고 볶음면인데. 여기는 무엇보다 볶음면이 예술이다. 양고기도 좋지만 볶음면은 더더욱 좋다. 다음에 가면 양고기보다는 볶음면 다른 종류들을 더 시켜먹을 듯하다. 여기는 자매식당. 들어가는 입구에 차가 있어서 살짝 헷갈렸다. 입구로 들어가면 허름한 집 한채가 나타난다. 노포라는 완연한 느낌이 든다. 일단 감자전은 큼지막하다. 세명....... (Publish Date: 2024-06-14)

세계문학전집. 권혁웅.
세계문학전집 권혁웅 타이피스트 시인선 윙크 눈꺼풀은 몸이 우리에게 선물한 이불이죠 그것도 두장이나 그가 이불 한 장을 뺏어 갔어요 오늘 밤 나는 편히 자기는 틀렸어요 부정신학과 종이옷 1 우리 우주는 유한하지만 우주의 ‘너머’는 없다. 유한하지만 경계가 없는 것-우리 우주는 그렇게 생겼다. 우주에는 우주만 있을뿐, ‘너머’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시는 그런 불가능한 ‘너머’의 이름이다. 8 부정신학. 신은 인간이 아니다. 신은 시간과 공간에 제한되지 않는다. 만물의 원인으로서의 신은 형태도 형상도 질료도 아니다. 그것은 특정한 장소에 제한되지 않으며 감각으로 지각되지도 않고 이성으로 직관되지도 않는다......이것....... (Publish Date: 2024-06-10)

죽어가는 자의 고독.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죽어가는 자의 고독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지음. 김수정. 옮김. 문학동네 인문라이브러리 5. 많은 사람들이 천천히 죽어간다. 즉 많은 이들이 병약해지고 노쇠한다. 물론 임종하는 마지막 순간이 중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사람들과의 이별은 그보다 훨씬 일찍 시작된다. 종종 노쇠는 그 병약함으로 인해 삶과 다른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서서히 쇠락해간다는 사실이 그 사람들을 삶으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점차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쓸쓸하게 느끼면서 여전히 사람들이 주위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가장 힘든 것이다. 즉 살아있는 사람들의 공동체에서 나이 든 사람. 죽어가는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분리....... (Publish Date: 2024-06-09)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가만히 힘이 있는 문장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소설 문학동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나는 그 수업의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시멘트에 밴 습기가 오래도록 머물던 지하 강의실의 서늘한 냄새, 천원짜리 무선 스프링 노트 위에 까만 플러스펜으로 글자를 쓸 때의 느낌, 그녀의 낮은 목소리가 작은 강의실에 퍼져나가던 울림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녀가 고른 에세이들도 좋았고, 혼자 읽을 때는 별 뜻 없이 지나갔던 문장들을 그녀가 그녀만의 관점으로 해석할 때, 머릿속에서 불이 켜지는 순간도 좋았다. 나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지만 언어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이 언어화 될 때 행복했고, 그 행복이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찾....... (Publish Date: 2024-06-05)

원칙. 레이달리오.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원칙 레이달리오 한빛비즈 사물들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당신의 관점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실제 사물들이 어떤 것인지 배울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편견이 객관성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우리는 감정적이 아니라 분석적이 될 필요가 있다. 197 당신은 모든 것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라. 그리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라. / 우리 시각에서 보면 우리는 모든 것이다. 우리가 죽으면 전 세계가 사라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 그리고 대부분의 생물에게 있어 죽음은 최악이고. 가능한 한 삶을 지속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자연의 눈을 통해 보면 우리는 거의....... (Publish Date: 2024-06-04)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 안미옥. 몽글몽글 속의 아쉬움.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 안미옥 못한다는 실망감 없이. 좌절 없이. 그저 할 수 있을 때마다 연습을 하는 나무를 보며 세상의 모든 일이 사실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좌절하고 낙담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뿐 정작 뛰어드는 일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비하하지 않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리고 날마다 조금씩 연습해 보는 것. 넘어지면 내일 또 해보면 되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 무겁게 나를 짓누르던 부담감이 조금은 덜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살다보면 자주 잊게 된다. 고맙고 감사한 순간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아주 작은 순간들이 모여서 한 사람을 이룬다는 것을. 그것은 나....... (Publish Date: 2024-06-01)

경남 함안군 나들이. 별 기대없이 갔다가 재밌었던.
경남 함안군에 일이 생겨서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세시간 반이 걸리는 장거리였다. 중간에 시간이 좀 비어서. 함안 도서관을 들렀는데. 결론적으로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오랫동안 앉아 책을 읽고 싶은 그런 장소였다.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고 책 디스플레이나 구성이나 배치등도 좋았다. 두시간 가까이 꼬맹이랑 책도 읽고 구경도하고 잠시 졸고 간식도 먹었다. 그리고 대구식당으로. 두시정도 도착해서. 한우국밥을 먹었는데. 한숟가락 먹는 순간. 이건 제대로다. 라는 탄성이 저절로. 국물이 좋고, 한우도 이정도면 실한편. 돼지연탄구이 또한 훌륭했다. 맛있는 걸 먹으면 마음이 관대해진다. 그리고 장소를 옮....... (Publish Date: 2024-05-30)

면목동. 유희경. 모름과 사랑의 상관관계.
면목동 유희경 아내는 반 홉 소주에 취했다 남편은 내내 토하는 아내를 업고 대문을 나서다 뒤를 돌아보았다 일없이 얌전히 놓인 세간의 고요 아내가 왜 울었는지 남편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영영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달라진 것은 없으니까 남편은 미끄러지는 아내를 추스르며 빈 병이 되었다 아내는 몰래 깨어 제 무게를 참고 있었다 이 온도가 남편의 것인지 밤의 것인지 모르겠어 이렇게 캄캄한 밤이 또 있을까 눈을 깜빡이다가 도로 잠들고 별이 떠 있었다 유월 바람이 불었다 지난 시간들, 구름이 되어 흘러갔다 가로등이 깜빡이고 누가 노래를 불렀다 그들을 뺀 나머지 것들이 조금 움직여 개가 짖었다 그때 그게 전부 나였다 거기에 내....... (Publish Date: 2024-05-29)

다정한 서술자. 올가토카르추크. 삐뚤거리는 다정함.
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그리스의 전통에 따르면 시간을 정의하는 건 ‘크로노스’로 알려진 거대한 단선적 흐름이 아니라 카이로스다. 그것은 특별한 시간, 모든 것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카이로스는 운명이나 숙명, 혹은 외부 상황이 아니라 인간이 직접 내리는 결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머리카락 한줌으로 카이로스를 붙드는 상징적인 동작은 운명의 궤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변화의 순간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나에게 카이로스는 기벽의 신, 즉 괴상함의 신이다. 여기서 괴상함이란 중심적 관점을 과감히 포기하는 탈중심주의, 익숙한 사고방식이나 뻔한 행동 반경을 벗어나려는 경향, 고질적인 의식이나 사고방....... (Publish Date: 2024-05-28)

사라진 것들. 앤드루포터. 가만히 슬퍼지는 이야기들.
사라진 것들 앤드루포터 밖에서는 가끔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젊은이들이 허공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언제 나는 그런 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된 것일까. 나는 늦은 밤 이 의자에 앉아 나 자신에게 종종 그런 질문을 하고 술을 홀짝이며 마음의 평안을 느꼈다. 하지만 어쩐지 더 큰 목적에서 이탈해 표류하는 기분. 세상과 단절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벽 바로 뒤에서 그림자가 솟아오르고 더욱 거대한 부재의 울림이 메아리치는 듯한 느낌이 늘 있었다. 예전에 지녔던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혹은 버려두고 떠나왔다는 느낌이 늘 있었다. 이런 기분을 아내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점진....... (Publish Date: 2024-05-27)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우치다 다쓰루. 일리가 있네.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우치다 다쓰루 지음 지금까지 시장의 수요가 제 글쓰기의 동기였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쓴 글에 수요 같은 것은 없었으니까요. 아무도 써줘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쓰고 인쇄하고 배포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기본 자세입니다. 책이 저를 향해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요한 도서관에서 서가 사이를 돌아다닐 때 그런 일이 일어나지요. 그럴 때면 제가 이 세상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에 압도당하고 맙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서가의 거의 모든 책을 저는 읽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책의 99.9999999퍼센트를 저는 아직 읽....... (Publish Date: 2024-05-21)

난민과 여성혐오. 국지혜. 문화다양성에 대한 또 다른 생각.
난민과 여성혐오 국지혜 지음 열다출판 문화다양성이라는 속임수 안에 페미니즘을 격파하고자 하는 시도가 도사리고 있음을 파헤치고 드러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모든 남자가 성폭력범이 아니더라도 모든 여자는 성폭력의 대상이 되며 그 위협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페미니스트다. 여성 집단의 공포를 없애기 위해서는 모든 남성을 잠재적인 성폭력 가해자로 보고 그들을 대상으로 교육해야 하고 제거해야 한다. 여성들만의 안전한 공간과 유대관계는 여성에게 공포를 극복할 힘을 줄 것이다. 가부장제 사회는 여자의 자유를 늘리고 남자의 자유를 제한하는 방식으로만 평등을....... (Publish Date: 2024-05-20)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흐릿함속에 번쩍 섬광이.
눈만 오민 내가, 그 생각이 남져. 생각을 안 하젠 해도 자꾸만 생각이 남서. 95 그렇다면 인선이 맞으며 자란 눈송이가 지금 내 얼굴에 떨어지는 눈송이가 아니란 법이 없다. 인선의 어머니가 보았다던 학교 운동장의 사람들이 이어 떠올라 나는 무릎을 안고 있던 팔을 푼다. 무딘 콧날과 눈꺼풀에 쌓인 눈을 닦아낸다. 그들의 얼굴에 쌓였던 눈과 지금 내 손에 묻은 눈이 같은 것이 아니란 법이 없다. 133 지금 내 몸에 떨어지는 눈이 그것들이 아니란 법이 없다. 136 인간이 인간에게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더 이상 놀라지 않을 것 같은 상태....심장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이미 떨어져나갔으며, 움푹 파이 그 자리를 적시고 나온 피는 더....... (Publish Date: 2024-05-19)

별의 시간.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별을 닮은 문장
별의 시간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나는 질문들이 있고 답이 없는 한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이다. 그래. 나도 알고 있다. 지금 나는 이야기를 미루며 공 없는 공놀이를 하는 중이다. 사실이란 곧 행위일까. 맹세컨대 이 책은 말들 없이 만들어진다. 이 책은 음소거된 사진이다. 이 책은 하나의 침묵이다. 이 책은 하나의 질문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긴 사설을 늘어놓는 건 빈곤한 이야기를 미루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또 그녀의 영혼을 포착하려면 검소하게 과일로. 배를 채우고 차게 식힌 백포도주를 마셔야 하는데. 그건 더위 때문이다. 오직 이곳을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내가 스스로를 가둔 이 골방의 더위. 또한 나는....... (Publish Date: 2024-05-11)

호두에게. 안희연. 문도 창도 없는 방 안에서.
호두에게 안희연 부러웠어, 너의 껍질 깨뜨려야만 도달할 수 있는 진심이 있다는 거 나는 너무 무른 사람이라서 툭하면 주저앉기부터 하는데 너는 언제나 단호하고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얼굴 한 손에 담길 만큼 작지만 우주를 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너의 시간은 어떤 속도로 흐르는 것일까 문도 창도 없는 방 안에서 어떤 위로도 구하지 않고 하나의 자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가졌다는 것 너는 무수한 말들이 적힌 백지를 내게 건넨다. 더는 분실물 센터 주변을 서상이지 않기 '밤이 밤이듯이' 같은 문장을 사랑하기 미래는 새하얀 강아지처럼 꼬리치며 달려오는 것이 아니라 새는 비를 걱정하며 내....... (Publish Date: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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